색종이와 밥풀로 만든 방패연 꼬리 20250107
밤새 발시려 움크렸던 잠자리 이 겨울바람 때문이라 새삼 되뇌인다.
매 걸음 수 헤아리며 운동삼아 가슴 활짝 펴고 추위를 달래보았다.
하늘은 이미 검게 움크렸고 전조등 사이로 날리는 흰 눈발 담으러 멈쳐섰다.
“이런게 겨울이지 다행스럽다” 혼자 읇조리며 소년 시절로 돌아가 보았다.
벽장속 문창호지 꺼내 땔감 속 싸리가지 골라 밥풀로 붙인 방패연 만들었었다.
멋스럽게 태극기도 그려넣고 색종이 이어 붙여 알록달록 긴 꼬리도 매 달았다.
동생과 낑낑 대며 연을 날리려 했지만 주저 앉는 내가 만든 방패연이었다.
마당보다 훨씬 넓은 논이지만 그 끝은 벼랑이라 더 내 닫지 못해 답답했었다.
멀리서 큰형님이 “바보들야 꼬리가 너무 무거워~” 얼른 꼬리를 연신 잘랐지만 여전했다.
결국 꼬리 없는 방패연이 날라 올랐을 때는 서쪽 하늘은 황혼 빛이 사라진 뒤였다.
어린시절 밥알로 붙인 방패연을 회상하며 파이생태계 개척에 열중합니다. ♥♥♥♥♥